가을로 가는 차귀도 부리까지 선명한 매의 모습으로 바다에 납작 엎드린 녀석은 얼마큼의 세월을 그리 살았을까! 워낙 시선을 잡는 그 모습에 차귀도하면 지실이섬의 매바위를 먼저 떠올리곤 합니다. 섬에선 어느 것 하나 명성에서 빠질 정도로 부족한 곳들이 없겠습니다만 차마 발 들이지 못했던 것은 쉬 ..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8.10.29
가을과 함께 석양빛에 물들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고 파란 요즘, 파란물 고운 융단 위를 수놓은 흰구름의 갖가지 무늬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당장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나서고 싶은 욕구가 하늘 높은 줄 모른다. 햇살 가득 들어오는 사무실에 앉아 시간을 보냄이 하루하루 고역이니..., 그렇다고 밥벌이를 팽개치고 ..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8.10.14
농투성이의 행복 가을걷이 막바지에 즈음하여... 날짜: 2007.12.24 (월) 예전, 부족한 것이 많았던 시절에는 "대학나무"라는 별칭으로까지 불리던 밀감나무였다. 집에 밀감나무 몇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는 부의 상징이었으며 또한 누구나 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귀해 임금님을 위한 진상..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2.24
담쟁이 단풍들다! 조금은 울적한 날에... 날짜: 2007.11.23 (금)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가을이 치달아 이른 곳, 그곳에선 단풍이 붉게 타고 있다. 봄과 여름, 가을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온 그 댓가만큼 오늘의 풍성함을 가슴에 안을 수 있기에 더욱 가을이 가고 있음이 아쉽다. 봄처럼 새싹..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1.23
하루가 저물어... 여기는... 지는 해를 품어낸 섬, 아름다운 제주. 하루를 과중한 업무에 치여 허덕거리며 보내고,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일과를 밀쳐두고 나선 길. 역시 발목 붙잡혀 여유로울 수 없음은 산적한 일 때문만은 아닐 터인데...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다른 내일을 살아도 여전히 같은 테두리의 범..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0.22
가을, 깊은 만큼 익어가는... 어느새 계절은 앞서 달리고... 날짜: 2007.10.10 (수)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실제 이뤄 놓은 것 하나 없음은 채워지지 않는 이기심 때문일까. 그 열매가 크든 작든 자연의 순리는 이미 결실을 맺어가고 있음인데, 앉은 자리를 뱅뱅 돌며 빈쭉정이..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0.10
태풍 나리의 뒤끝... 하나가 아닌 여럿이... 날짜: 2007.09.18 (화)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인간이기에 그 강력함에 그저 무릎 꿇을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동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쏟아진 물폭탄의 힘에 너무나 처절하게 쓸린 과수원과 하우스를 바라보면서 황망했는..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9.18
개기월식의 끝자락을 붙잡고 개기월식이 있던 날 날짜: 2007.08.28 (화)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잠시 개기월식의 끝을 구경하면서 깨끗한 밤 하늘을 구경한다. 밝은 달 아래 고요하게 숨 죽인 우리 동네의 지붕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잠들어간다. 번잡한 일상 속에 갇힌 주부의 저녁은 분주하다. 하루의 일과에 지친 육체를 위해 기..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8.28
내가 선택한 당신. 나를 선택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날짜: 2007.08.19 (일)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성큼 다가서는 여름에게 삐친 듯 가는 실눈으로 멋쩍게 봄기운이 뒷걸음치던 5월의 어느 날. 토실하게 여문 보리밭에선 무당벌레의 구애가 한창이었다. 어찌나 많은 수의 무당벌레들이 모였는지 보리밭이 아니라 그들만의 ..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8.19
가끔은 고개 들어 하늘을... 파란 하늘이 눈이 부신 날에 날짜: 2007.08.15 (수)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작은 틀에 갇혔으되 속박이 아니었고, 제한된 범위였으나 행동에 불편함이 없던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날들의 연속. 고통과 허기, 그 어떤 어려움도 없이 마냥 내 세상일 것 같던 어머니의 자궁에서 안일의 시간에 ..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