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투성이의 행복 가을걷이 막바지에 즈음하여... 날짜: 2007.12.24 (월) 예전, 부족한 것이 많았던 시절에는 "대학나무"라는 별칭으로까지 불리던 밀감나무였다. 집에 밀감나무 몇 그루만 있어도 자식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는 부의 상징이었으며 또한 누구나 입에 넣기 힘들 정도로 귀해 임금님을 위한 진상..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2.24
담쟁이 단풍들다! 조금은 울적한 날에... 날짜: 2007.11.23 (금)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가을이 치달아 이른 곳, 그곳에선 단풍이 붉게 타고 있다. 봄과 여름, 가을을 준비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온 그 댓가만큼 오늘의 풍성함을 가슴에 안을 수 있기에 더욱 가을이 가고 있음이 아쉽다. 봄처럼 새싹..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1.23
하루가 저물어... 여기는... 지는 해를 품어낸 섬, 아름다운 제주. 하루를 과중한 업무에 치여 허덕거리며 보내고,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일과를 밀쳐두고 나선 길. 역시 발목 붙잡혀 여유로울 수 없음은 산적한 일 때문만은 아닐 터인데...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다른 내일을 살아도 여전히 같은 테두리의 범..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0.22
가을, 깊은 만큼 익어가는... 어느새 계절은 앞서 달리고... 날짜: 2007.10.10 (수)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뻔질나게 들락거리면서 호들갑을 떨었지만 실제 이뤄 놓은 것 하나 없음은 채워지지 않는 이기심 때문일까. 그 열매가 크든 작든 자연의 순리는 이미 결실을 맺어가고 있음인데, 앉은 자리를 뱅뱅 돌며 빈쭉정이..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0.10
태풍 나리의 뒤끝... 하나가 아닌 여럿이... 날짜: 2007.09.18 (화)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인간이기에 그 강력함에 그저 무릎 꿇을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동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쏟아진 물폭탄의 힘에 너무나 처절하게 쓸린 과수원과 하우스를 바라보면서 황망했는..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9.18
개기월식의 끝자락을 붙잡고 개기월식이 있던 날 날짜: 2007.08.28 (화)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잠시 개기월식의 끝을 구경하면서 깨끗한 밤 하늘을 구경한다. 밝은 달 아래 고요하게 숨 죽인 우리 동네의 지붕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잠들어간다. 번잡한 일상 속에 갇힌 주부의 저녁은 분주하다. 하루의 일과에 지친 육체를 위해 기..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8.28
내가 선택한 당신. 나를 선택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날짜: 2007.08.19 (일)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성큼 다가서는 여름에게 삐친 듯 가는 실눈으로 멋쩍게 봄기운이 뒷걸음치던 5월의 어느 날. 토실하게 여문 보리밭에선 무당벌레의 구애가 한창이었다. 어찌나 많은 수의 무당벌레들이 모였는지 보리밭이 아니라 그들만의 ..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8.19
가끔은 고개 들어 하늘을... 파란 하늘이 눈이 부신 날에 날짜: 2007.08.15 (수)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작은 틀에 갇혔으되 속박이 아니었고, 제한된 범위였으나 행동에 불편함이 없던 마냥 행복하기만 했던 날들의 연속. 고통과 허기, 그 어떤 어려움도 없이 마냥 내 세상일 것 같던 어머니의 자궁에서 안일의 시간에 ..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8.17
위대한 탄생... 그 뒷이야기 매미의 탈피 날짜: 2007.07.17 (화)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나의 삶은 아주 긴 날을 어둠 속에서 보내야 했다. 살아온 날의 대부분이 그러할지니 특이할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해버린 어둠의 날이었다. 목소리 큰 어느 누군가가 태초엔 그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더라도 지금의 내겐 아무 의미..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7.24
봄날은 간다... 새로운 봄날을 위하여... 날짜: 2007.07.22 (일) 요란하게 울어 젖히는 매미의 귀청 뚫는 합창이 땡볕에 무르익어 가는 계절. 잘 달궈진 후라이팬 안에서 지글거리는 부침개의 오동방정처럼 때를 즐기는 그들의 목청으로 한낮의 더위가 울컥 가슴을 후빈다. 이글거리는 태양은 차마 고개들어 하늘 한번 올..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