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 일출 가을의 끄트머리, 계절의 굽이를 돌아 겨울로 치달아감을 옷을 파고드는 한기에서 느낍니다. 그새 해는 유난스럽게 부지런을 떤 모양입니다. 호들갑을 떨던 기억의 가물거림만으로도 괜한 자책이 밀려옵니다. 피로의 무게가 나이만큼 늘어가는 듯... 알람 소리를 무시하고 이불 속으로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11.17
용두암 여명 어찌 매번 같은 마음일 수 있을까만... 나는 초심일 거라고 다짐을 합니다. 어이 변함없음으로 한결같을 수 있을까만... 나만은 단심일 거라고 약속을 합니다. 그대 내게 한결같음으로 그렇게 서 있듯이 나 역시 그대를 향해 변함없음으로 이렇게 곁에 있겠습니다. 억겁을 지나온 그대에겐..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7.12
여름으로 가는 길... 두번째 지난 오월 말 잠시 여유로움을 찾아나섰던 곳을 다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짙은 초록의 그 고운 물색이 눈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스며드는 듯. 늦은 오후의 숲을 한가로움 속에서 버섯이 보일까 혹은 곱게 개화한 꽃이라도 눈에 들까 두리번거리며 내려가다보니 다시 이곳에 서게 되었습..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6.09
송당리 본향당굿 구좌읍 송당리 본향당에서 정월 13일에 신과세제를 정기적으로 당굿이 열립니다. 신과세재는 대제라고도 하며 가장 중요한 굿으로 규모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백줏도를 주신으로 모시는 당으로 개별 제물로 메 두그릇, 구운 생선, 과일, 돌레떡과 삶은 계란 등을 차롱에 담아서 올리고, .. 카테고리 없음 2013.03.01
님이 오시나 보다. 님이 오시나 봅니다. 간다는 인사도 없이 찬바람 일도록 내달리더니... 그예 님이 오시나 보오이다. 가신 님 보내지 못하고 동동거리는 속좁은 아낙의 마음 헤아리고... 언 땅 헤집고 싹을 올리고 꽃망울 터트린 향내와 함께 가신 님 봄바람 따라 오시나 봅니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1.26
바람 불어 좋은 날 긴긴 겨울 이미 보낸 님을 까맣게 잊고 아니 잊으려 애를 쓰며 발버둥을 치듯 눈에 불을 켜고 설경을 쫓아다니겠지만 가슴에 담고 살아갈 따뜻한 봄날의 여운을 오래도록 기억하고픔에... 예고없이 불쑥 고개를 내밀어 후벼파는 고통에 혼자 아파할 어둠 속에서 혹은 먹먹함에 마음의 문..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