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개기월식의 끝자락을 붙잡고

제라* 2007. 8. 28. 22:31
개기월식이 있던 날
날짜:
2007.08.28 (화)
가슴에 담고 싶은 것은...

잠시 개기월식의 끝을 구경하면서 깨끗한 밤 하늘을 구경한다.

밝은 달 아래 고요하게 숨 죽인 우리 동네의 지붕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잠들어간다.

 

번잡한 일상 속에 갇힌 주부의 저녁은 분주하다.

하루의 일과에 지친 육체를 위해 기름진 식사(?)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들꽃 구경과 나들이를 겸하고 있던 중 오늘이 개기월식이 있는 날이란 걸 알았다.

무에 그리 바쁜지, 아니면 접하고 싶지 않은 뉴스들이 많아서인지 메인 화면에 뜨는 굵직한 제목들만 눈요기로 즐겼을 뿐 손이 한번 더 가질 않았다. 하긴 단편적인 일상 속에 익숙해진 탓에 시끌벅적한 정치판의 흐름과 전쟁 중인 나라로 발목 잡는 손길을 거부하며 떠나 끝내 자국의 여론을 들끓게 하는 뉴스를 접하고 싶지 않음도 있었으리라.

 

이미 개기월식은 시작 되었고 반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실제 담은 사진은 그리 월식을 잘 담아내지 못했다. 허나 월식이 끝나고 휘영청 둥근 달을 담으면서 아무리 바빠도 뉴스의 헤드라인만이라도 매일 만나야 하겠다고 다짐해본다.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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