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섬의 문주란 하도의 토끼섬에서 만개한 문주란을 만났던 날에... 눈에 보이는 양, 그 아름다움을 한껏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이것 보태고, 저것 더할 수 있는 욕심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갯내음 한껏 들이마실 수 있는 토끼섬 한 가운데서 멀리 우도와 성산 일출봉과 지미봉까지 함께 가슴..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9.25
연인... 무더위를 피해 한가로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가끔 꽃소식이 들릴 때마다 발걸음하던 곳에서 꽃보다 더 고운 모습을 봅니다. 벌써 쌀쌀해진 바람결에 옷소매 길어졌지만 저이들을 만났던 날엔 햇살이 무척 따가운 날이었습니다. 태양을 피해 잠시 머물곤 하던 자리였는데 따로 주인..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9.25
오름의 아침 참 많은 날들의 아침을 맞이하였음에도 모른 채 살았던 풍경. 늘 똑같은 모습으로 창문을 기어들어오던 어스름을 헤치며 일어나 그닥 고프지 않은 위를 채우고 나섰던 날과는 사뭇 다른 오름의 아침. 공기 뿐만 아니라 오름에서 맞는 모든 것들이 상쾌하기만 하다. 어느 사진가는 용눈이..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9.21
우도의 풍경(3) 우도의 여름 풍경... 밀물 밀려들듯 쏟아져 들어오는 관광객들과 달리 우도의 여름은 한산하다. 거친 삶의 시간을 토해내듯 뱉어내는 숨비소리조차 잔잔한 파도에 묻힌 여름날의 우도. 건들거리면서 바람을 타는 태극기만이 바쁜 관광객의 발품을 재촉한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9.07
어영해안도로에서 한참을... 지는 해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놓아주질 못한 채. 섬을 찾은 꼬마 관광객은 노을 속으로 폭죽 쏘아올리기에 열중하고... 그 노는 모양새가 귀여워 노을 지는 속에 잠시 머물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8.10
문주란이 바라보는 형제섬 산방산 밑에 참나리가 많이 피었다는 소식을 따라 가던 날에... 형제섬을 바라보던 문주란을 보았습니다. 내겐 늘 그 자리에 있어 별다를 것 없는 섬 하나일 뿐이나 섬을 바라보는 문주란에겐 그는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바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8.08
우도 배가 드나드는 길목을 지키고 앉은 갯패랭이 무리가 참 곱습니다. 바로 코 앞인 뭍을 그리는 마음은 아직도 바다를 건너지 못했습니다. 오가는 나그네의 드높은 목청에서, 몸짓에서... 그리고 그들이 묻히고 들어오는 채취에서 그리움을 채웁니다. 그리움 커도 그들은 항상 그 자리를 지..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8.05
우도에서 주인이 비운 집을 왕원추리가 지키고 섰습니다. 벌써 몇해가 지난 듯 마당의 잡초들은 키자랑이 한창인데 물색 고운 원추리는 길게 목을 빼고 혹여 그림자라도 볼까 싶어 담장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섰습니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