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 걷는 길... 아무리 힘들고 혼자 가기 버거운 길이라도... 누군가 의지하고 벗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혹여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들어 감내하기 어려운 선택이라 할지라도 소통이 가능한 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걸을 수 있다면 힘들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멀기만한 목적지에 대한 두려움..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2.30
일상의 길에서... 늘상 오가는 길... 하루에도 몇 번씩 그렇게 필요에 의해 오갔던 길... 사계절 늘상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을 해도 본연의 의무를 잃지 않고 꿋꿋함으로 지키고 선 길... 같은 길을... 서로 다른 생각으로 걷는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2.28
이 길 끝에는...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익숙하지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무언가를 잃어본 적이 있는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2.16
길 위에서 가을이 깊어갈수록 시름 하나씩 털어내듯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길을 만들고... 홀가분함으로 겨울을 준비하던 나무들이 빈몸인 채 숲을 지키겠지요. 혹여 퍽퍽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날에 다시 찾아가게 된다면 계절을 돌고 돌아 온통 빈가지로 허허..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2.07
섭지코지의 아침(2) 밤잠을 설치면서 부득불 새벽을 여는 이유... 무조건 청명함이 나를 맞을 거라는 보장도 없지만 어둠을 달려 그 새벽을 맞으러 간다는 것만으로도 설레임이다. 혹여 오늘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내일은... 하고 넘기다보면 다시는 나설 수 없을 것만 같은 조바심이 살짝 깔린~~ 욕심이 좀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1.16
섭지코지의 아침(1) 섭지코지의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을 열고 달리는 길. 여전히 밤이 머문 공간 속, 까만 어둠을 뚫고 내달리는 느낌은 전에 느낄 수 없었던 새로움이다. 앞을 가늠할 수 없음도 설레이게 하고 바다를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1학년 새내기의 마음처럼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1.07
서편으로 가는 님 이런 모양, 저런 모양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치장으로 살고 있음 또한 의미없이... 누구나 같은 곳에서의 시작 ... 그리고 그 끝 또한... 서편으로 가는 님의 옷자락에서 삐져나온 실오라기 하나 붙잡을 수 없듯... 오신 님의 발걸음은 늘 그러하고... 바라보는 이 또한 넋놓고 앉아 바라만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0.28
가을 깊어가는 길목에서... 바람에 실린 님의 향기에 멀리서 오신다는 소식만으로도 가슴 설레었습니다. 밤을 밝히며 요란스럽게 재잘거리던 전령사들의 노랫소리에 선잠으로 새벽을 맞곤 했습니다. 저만치 들판을 달려 오시는 걸 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으로 맨발로 뛰쳐나가곤 했습니다. 가는 계절 서러워 붉게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0.19
차귀도 일몰 이제껏 담장 너머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차마 범하지 못할 경외의 대상이었다. 높다란 울담 너머를 동경하긴 했지만 그저 주억거리기만 할 뿐 차마 굳게 닫힌 대문을 열고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가끔은 욕구를 억누르지 못해 널을 뛰며 하늘을 날아 바깥 풍경에 대한 호기심을 채움..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0.05
우도에서... 우도의 여름 풍경 중... 섬은 늘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지 않는다. 주어진 몫의 책무에 싫은 내색 토 한번 달지 않고 묵묵히 지키고 섰다. 어제와 다름없는 아침을 열고 늙은 어미의 잰걸음을 따라 바다로 든다. 연신 자맥질 해대는 어미의 뒤꽁무니만 쫓으며 막막한 깊이로 빨려드는 그녀..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