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작업 섬에서 부는 바람은 생명의 존귀를 따짐없이 땅에서 자라는 모든 생명들을 키워낸다. 바다를 달려와 대지를 휩쓸고 지나는 바람이 남긴 것... 튼실하게 살이 오르고 싱싱함에 물올라 한 입 베어 물면 달큰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달콤한 단물이 배어난다. 한겨울 동장군의 기세에도 초..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05
비양도의 일몰 회색빛 일색인 겨울 풍경과 달리 은은한 파랑이 곱던 날. 하늘을 수놓은 구름이 참 곱더이다. 창 밖으로 눈길 주길 수없이... 들썩거리는 엉덩이에 힘주고 앉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멋진 풍경만을 담을 욕심은 없으니 나서지 못해 후회하는 것보다 마음이 가..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02
경매 현장 어스름이 남은 새벽녘,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통통거리며 선착장으로 들어선 배들이 즐비하다. 간밤에 건져올린 풍성함을 안고 귀환한 어부들이 익숙한 솜씨로 갈치 상자를 내린다. 열달을 채우고 나온 내새끼처럼 아꼽다.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경매를 기다린다. 발빠르게 순번이 돌아..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01
겨울풍경 실컷 눈구경을 했던 날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눈보라가 버겁기는 했지만 온세상이 하얗게 채색되어 가는 풍경 속에서 많이 즐거웠습니다. 눈발을 가르며 달리는 힘찬 말의 당찬 포스에 압도당해 두발을 땅에서 땔 수 없을 정도였고 순백이 끝날 것 같지 않게 계속 이어지는 설원을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25
섬의 겨울 섬이 온통 눈발 성성하게 날리며 깊은 겨울을 앓던 날에... 우도가 보이는 곳까지 달려가 폐부 깊숙이 한기를 빨아들이며 겨울을 품다. 겨울 깊어 눈발 날리고 까치발로 일어서 달리는 파도가 힘차던 날. 짙푸른 바다색은 여름날의 옥빛 섞여 곱던 녀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상궂..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22
저녁 풍경 섬이 타들어 간다. 위용 드높은 한라의 정상마저 붉게, 점점 더 붉게 타들어 간다. 시야가 확 트인 오름의 정상에 올라 너무나 맑은 바다와 깨끗하게 보이는 백록담의 곡선에 눈을 두고 일체의 상념들을 떨어버리고 하염없이 섰다. 늦은 저녁으로 치달아 기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고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19
지미봉에 오르다... 아주 오랜만에 꽤나 많은 적설량으로 도심 속까지 하얀 세상으로 탈바꿈을 했던 날... 똥강아지가 멋모르고 좋아라 폴짝거리듯... 마음이 그렇게 좋아라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막상 출근을 해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인지라 한라의 정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흥분을 눌러야 했지만... 퇴..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15
2009년을 보내는 이들의 행보... 지난 12월 31일 오전 10시경,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올레 제1코스에 속하는 광치기해안로를 따라 걸어들어 온다. 가족동반인 듯한 무리도 보이고, 부러 색상부터 신발과 모자를 맞춰 차려입은 듯한 노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새해 첫날의 해맞이를 위한 관광객인 듯 한데 경쾌하게 어깨를 스치..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08
한번 더 달려보자... 움츠러들기만 하던 마음... 다잡아! 희미한 옛기억이지만.. 한번 더! 생기발랄했던 때를 떠올려... 달려보자! 힘차게 땅을 박차고... 앞을 향해 기운차게 내달려보자. 착한 여자 콤플렉스로 주저앉아 보낸 하 많은 세월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이것 재어 하나 빼고, 저것 재며 둘을 버렸던 내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06
올레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온 길을 뒤돌아 한참을 쳐다봅니다. 이러저러한 일들로 몸과 마음이 참 힘들었습니다. 가끔 반짝 햇살 들어 젖은 옷이 마르듯 심기 바로 잡을 수 없었다면... 주저앉았을 겝니다. 이제 저만치 보이는 모퉁이 하나만 돌면... 그곳은 파랑새 머물고, 무지개 시작되는 곳..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