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 일출 하루 전에 송당굿을 촬영하러 가면서 성산 일출까지 담아보려고 나섰는데... 구름의 심술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가슴만 태우다 돌아왔습니다. 무슨 큰 상이라도 걸린 것처럼 오기가 발동해서... 연이은 새벽 출사에 섭지코지에서 오메가로 화답해 주셨습니다. 장관 앞에서 탄성이 절..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2.24
강정 여명 가끔은 판단력이 흐려 내 앞에 펼쳐지는 장관조차 제대로 담아내질 못할 때마다 그 풍경을 담아내지 못한 속상함보다 이런 내 상황을 확인함이 더 서글픕니다. 강정천의 고운 여명과 일출의 장관을 담아내고픈 욕심에 거푸 찾아나선 길. 선무당의 어설픈 재주라도 얼마나 감사하던지...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2.05
님이 오시나 보다. 님이 오시나 봅니다. 간다는 인사도 없이 찬바람 일도록 내달리더니... 그예 님이 오시나 보오이다. 가신 님 보내지 못하고 동동거리는 속좁은 아낙의 마음 헤아리고... 언 땅 헤집고 싹을 올리고 꽃망울 터트린 향내와 함께 가신 님 봄바람 따라 오시나 봅니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1.26
님 가신 뒤안길에서 차마 가시는 뒤태에 길게 드리운 그림자조차 잡지 못하였습니다. 쏟아지려는 울음이라도 샐까 입을 틀어막고 북받쳐 오르는 설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아니 가시면 안되겠느냐고... 꼭 그리 가셔야만 하겠느냐고... 한번만이라도 어린 아이의 투정마냥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못난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1.12
성산 일출봉 여명 여전히 저이를 보러가는 설렘은 웬지 모를 기대감으로 잠을 설치게 합니다. 기상 예보에 기가 막힌 일출이 되겠다고 설레발을 친 적도 없고 경험조차 부족해서 여러 정황이 내일 아침의 황홀한 여명을 예견할 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싶은 우려에 알람을 1분 단위로 두어번을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1.06
바람 불어 좋은 날 긴긴 겨울 이미 보낸 님을 까맣게 잊고 아니 잊으려 애를 쓰며 발버둥을 치듯 눈에 불을 켜고 설경을 쫓아다니겠지만 가슴에 담고 살아갈 따뜻한 봄날의 여운을 오래도록 기억하고픔에... 예고없이 불쑥 고개를 내밀어 후벼파는 고통에 혼자 아파할 어둠 속에서 혹은 먹먹함에 마음의 문..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