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바람 불어 좋은 날

제라* 2013. 1. 5. 21:53

 

 

 

 

긴긴 겨울

이미 보낸 님을 까맣게 잊고

아니 잊으려 애를 쓰며 발버둥을 치듯

눈에 불을 켜고 설경을 쫓아다니겠지만

가슴에 담고 살아갈 따뜻한 봄날의 여운을 오래도록 기억하고픔에...

 

예고없이 불쑥 고개를 내밀어

후벼파는 고통에 혼자 아파할 어둠 속에서

혹은 먹먹함에 마음의 문을 닫아 혈관의 온기 식어가는 날에도

눈물 속을 벗어날 용기가 생기고

대문을 나설 힘을 만들어 줄거라는 기대감으로...

 

이미 보낸 님...

잊은 듯, 기억에서 지운 듯

아닌 척, 티내지 않고 버팅길 내 고운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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