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섬의 겨울

제라* 2010. 1. 22. 15:54

섬이 온통 눈발 성성하게 날리며 깊은 겨울을 앓던 날에...

우도가 보이는 곳까지 달려가 폐부 깊숙이 한기를 빨아들이며 겨울을 품다.

 

 

 

겨울 깊어 눈발 날리고 까치발로 일어서 달리는 파도가 힘차던 날.

짙푸른 바다색은 여름날의 옥빛 섞여 곱던 녀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상궂다.

 

성난 파도와 함께 달리던 바람은 매섭게 몰려와 얼굴을 때리고 할퀸 자리에 소금기를 잔뜩 남겨두고...

 

 

 

또 언제 그랬냐며 저만치 달아나는 녀석의 뒷꽁무니가 싫지 않아 실웃음 머문다.

섬의 아낙은 익숙한 바닷바람에 흩어진 머리카락 쓸어올릴 수 있는 여유로 발길 다시 재촉한다.

어느새 베인 소금기로 그녀도 이미 바다내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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