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섬의 일출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어 어둠에 묻히는 도심은 잠자리를 준비 중입니다. 쉼없이 달려온 시간만큼 덜어낼 수 있는 이 저녁이 모쪼록 편안하길 바랍니다. 추위를 무척 잘 타는 체질이라 한기를 싫어라 했습니다. 들꽃을 만나고 그이와 애정행각이 짙어가면서 더욱 겨울의 행보를 재촉하게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25
님이 오시나 보다... 어디에선가는 이미 봄이 시작되고 있나니... 깊은 겨울의 어디쯤에 내님 오시는 소식이 있어... 동동거리며 혼자 분주할 줄만 알았지 진득한 맛으로 기다릴 줄을 몰랐습니다. 아니 오신다, 더디 오신다, 이미 나를 잊으셨을 게라 타박에 응석받이처럼 채근할 줄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몇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17
그리움 남겨둔 곳으로 한번 더 오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온통 설국인 한라의 품에 다시 들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상고대가 만든 그림들도 양껏 담아볼 수 있고 쉽게 대면할 수 없었던 설경 속에서 신비롭고 경이로운 풍경을 한껏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차마 윗세까지 달하지 못하고 사제..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14
당근 작업 섬에서 부는 바람은 생명의 존귀를 따짐없이 땅에서 자라는 모든 생명들을 키워낸다. 바다를 달려와 대지를 휩쓸고 지나는 바람이 남긴 것... 튼실하게 살이 오르고 싱싱함에 물올라 한 입 베어 물면 달큰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고 달콤한 단물이 배어난다. 한겨울 동장군의 기세에도 초..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05
비양도의 일몰 회색빛 일색인 겨울 풍경과 달리 은은한 파랑이 곱던 날. 하늘을 수놓은 구름이 참 곱더이다. 창 밖으로 눈길 주길 수없이... 들썩거리는 엉덩이에 힘주고 앉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멋진 풍경만을 담을 욕심은 없으니 나서지 못해 후회하는 것보다 마음이 가..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02
경매 현장 어스름이 남은 새벽녘, 기세등등한 목소리로 통통거리며 선착장으로 들어선 배들이 즐비하다. 간밤에 건져올린 풍성함을 안고 귀환한 어부들이 익숙한 솜씨로 갈치 상자를 내린다. 열달을 채우고 나온 내새끼처럼 아꼽다. 약간의 긴장감과 함께 경매를 기다린다. 발빠르게 순번이 돌아..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2.01
겨울풍경 실컷 눈구경을 했던 날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눈보라가 버겁기는 했지만 온세상이 하얗게 채색되어 가는 풍경 속에서 많이 즐거웠습니다. 눈발을 가르며 달리는 힘찬 말의 당찬 포스에 압도당해 두발을 땅에서 땔 수 없을 정도였고 순백이 끝날 것 같지 않게 계속 이어지는 설원을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25
섬의 겨울 섬이 온통 눈발 성성하게 날리며 깊은 겨울을 앓던 날에... 우도가 보이는 곳까지 달려가 폐부 깊숙이 한기를 빨아들이며 겨울을 품다. 겨울 깊어 눈발 날리고 까치발로 일어서 달리는 파도가 힘차던 날. 짙푸른 바다색은 여름날의 옥빛 섞여 곱던 녀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험상궂..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22
저녁 풍경 섬이 타들어 간다. 위용 드높은 한라의 정상마저 붉게, 점점 더 붉게 타들어 간다. 시야가 확 트인 오름의 정상에 올라 너무나 맑은 바다와 깨끗하게 보이는 백록담의 곡선에 눈을 두고 일체의 상념들을 떨어버리고 하염없이 섰다. 늦은 저녁으로 치달아 기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고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19
지미봉에 오르다... 아주 오랜만에 꽤나 많은 적설량으로 도심 속까지 하얀 세상으로 탈바꿈을 했던 날... 똥강아지가 멋모르고 좋아라 폴짝거리듯... 마음이 그렇게 좋아라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막상 출근을 해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인지라 한라의 정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흥분을 눌러야 했지만... 퇴..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