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비양도의 일몰

제라* 2010. 2. 2. 14:19

 

 

 

회색빛 일색인 겨울 풍경과 달리 은은한 파랑이 곱던 날.

하늘을 수놓은 구름이 참 곱더이다.

창 밖으로 눈길 주길 수없이...

들썩거리는 엉덩이에 힘주고 앉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멋진 풍경만을 담을 욕심은 없으니 나서지 못해 후회하는 것보다

마음이 가는 양 달려가 보고 옴이 나을 듯 하여 비양도가 보이는 곳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여정을 마치고 수면 밑으로 몸을 뉘이기 위해 잠수하는 붉은 기운을 느끼며

차가운 바닷바람에 몸을 떨어야 했지만 나서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다독거립니다.

절절 끓는 방구석에서 뜨겁게 엉덩이를 지지고 볶았다면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일 터이니까요.

 

몇번씩 찾아가는 길임에도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이기 일쑤이지만

요즘은 연달아 며칠을 두고 찾아가니 그나마 덜 헤매고 갑니다.

물론 다시 기간을 두고 찾아가려 하면... ㅎㅎ

그리 어설픈 길치이지만 그곳에 가면 반가운 님의 얼굴을 꼭 볼 수 있다는 확신으로

다시 길을 나서게 될 겝니다.

늘 그곳에서 기다려 줄 것만 같은 그를 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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