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일색인 겨울 풍경과 달리 은은한 파랑이 곱던 날.
하늘을 수놓은 구름이 참 곱더이다.
창 밖으로 눈길 주길 수없이...
들썩거리는 엉덩이에 힘주고 앉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굳이 멋진 풍경만을 담을 욕심은 없으니 나서지 못해 후회하는 것보다
마음이 가는 양 달려가 보고 옴이 나을 듯 하여 비양도가 보이는 곳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에...
여정을 마치고 수면 밑으로 몸을 뉘이기 위해 잠수하는 붉은 기운을 느끼며
차가운 바닷바람에 몸을 떨어야 했지만 나서길 참 잘했다고 스스로를 다독거립니다.
절절 끓는 방구석에서 뜨겁게 엉덩이를 지지고 볶았다면 결코 볼 수 없는 모습일 터이니까요.
몇번씩 찾아가는 길임에도 도중에 길을 잃고 헤매이기 일쑤이지만
요즘은 연달아 며칠을 두고 찾아가니 그나마 덜 헤매고 갑니다.
물론 다시 기간을 두고 찾아가려 하면... ㅎㅎ
그리 어설픈 길치이지만 그곳에 가면 반가운 님의 얼굴을 꼭 볼 수 있다는 확신으로
다시 길을 나서게 될 겝니다.
늘 그곳에서 기다려 줄 것만 같은 그를 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