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형제섬의 일출

제라* 2010. 2. 25. 18:35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어 어둠에 묻히는 도심은 잠자리를 준비 중입니다.

쉼없이 달려온 시간만큼 덜어낼 수 있는 이 저녁이 모쪼록 편안하길 바랍니다.

 

추위를 무척 잘 타는 체질이라 한기를 싫어라 했습니다.

들꽃을 만나고 그이와 애정행각이 짙어가면서 더욱 겨울의 행보를 재촉하게 되었습니다.

때가 되면 어련히 계절은 바뀌고 만물은 그 순리를 받아들일 터인데도 속좁고 미련한 아낙의 가슴은 어질줄을 몰랐습니다.

동동거린다고 무에 달라질 게라고...

대지를 적시는 봄비가 겨울의 심술보를 달래듯 촉촉히 젖어들던 날이었습니다.

가로수조차 제몸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어 마음 심란케 어지럽히건 말건...

빗줄기 거세게 닥달하던 이 밤이 가면 새로운 아침은 찬란하게 빛을 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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