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가을이 오네... 무에 그리 바쁘다고... 하긴 1년 살림 결산하려니 그 정도는 양반인 게지. 암, 상과에 대한 문외한이 보름을 앓고 결산을 했다는 것도 장한 일이지...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수밖에! 고운 연인들과 사각의 틀 속에서 만나는 것으로 나만의 행복주머니를 채워가고 싶었는데 목구멍이 포..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9.02
인동향 진하게 퍼지던 날에... 누군가와 공유 할 수 없는 게 있다. 너무나 흔하디 흔하여 딱히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아도 다툼이 없는 게 있는가 하면 희소성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음에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 기세로 덤벼드는 것 또한 있다. 많은 양으로 혹은 무한한 이용 가치로 그 효용이 만천하에 이르면 좋겠지만..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8.19
한라산의 봄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한라산의 털진달래는 흔적도 없이 지고... 파란 하늘이 고운 날이면 창 밖으로 성큼 다가선 한라는 어서 오라 손짓을 하고 애써 고개 꺾어가며 외면해 보지만 그나마 잠깐일 뿐, 어느새 마음은 산자락을 달린다. 하늘 곱고 바람 시원한 날에 철쭉 곱게 핀 한..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6.01
서편으로 가는 님(1) 시작은 어디쯤이고 끝은 또한 어드메인가. 어제와 다름없는 여정. 오늘 같은 내일. 정해진 그 길을 묵묵히 걸어온 세월이 얼마만큼인지 가늠하기도 어렵지만 한번도 책임을 거스르는 일 없이 밟아온 길을 넘어간다. 그대 가시는 곳 어디메인가!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5.16
늘 곁에 있어도 눈길 주지 못하는 이들을 위하여 집중력과 관찰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무엇 하나에 신경을 쏟으면 다른 것을 쉬 손에서 놓기 일쑤입니다. 한 때는 전신마취를 수차례 받은 탓이라 치부시 했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다른 탓으로 돌리는 것 자체가 우스운 꼴이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조금씩 포장하는 ..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4.29
유채꽃춤이 고운 제주의 봄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 색깔과 느낌이 달라보이는 섬. 그는 늘 변함이 없건만 속 좁은 아낙만 호들갑스럽다. 꽃이 피면 피는 양 호들갑이고, 때 지나 떨어지는 낙화에도 성화가 대단하고 다음 해 어김없이 피어날 약속을 지킬 터인데도 꼭 필요한 동면 앞에서는 혼자서 속절없이 애간장을..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4.03
청보리 춤추는 가파도의 봄 섬의 어느 포구에 서서 까치발을 하고 시선을 바다로 던지면 파도의 넘실거리는 재롱 너머로 숨바꼭질 놀이에 열중인 가파도를 눈에 넣을 수 있다. 어린날, 농촌 풍경에서 늘상 보아왔던 보리밭의 풍경은 그닥 신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라산 중산간에서 보았던 것과 달리 발 아래 바..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3.31
가을 추억 아무리 용을 써도 뜻대로 이루지 못하는 일이 있음에... 그저 넋을 놓고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처럼 그렇게 목을 놓아 바툰 숨을 토해내고 싶어도 너나없이 그러하니 혼자 오두방정 떨지 못하고 갈라지는 가슴을 짖눌러야 했다. 지나고 나니 너무 허탈할 정도로 기다린 시간이 아무 것도 아니더라. 어찌..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