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그예 봄이 오시는가...

제라* 2014. 2. 2. 22:24

 

 

 

 

님이 오시는 길목...

 

한겨울 동장군의 기세에도 불구하고 늘 청정하게 푸른 곳이 있습니다.

북풍한설 몰아쳐도 따스함을 부여잡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그곳에 있습니다.

그곳에선... 영하로 떨어진 기온 속에서도 착시처럼 겨울을 잊게 합니다.

 

꽃이 지고... 가시는 님의 꽁무니를 무던히 쫓던 지난 날의 기억들은 아픔입니다.

꽃진 자리... 오신다는 기약도 없이 무심히 가신 님이 야속했던 날들은 슬픔입니다.

 

목을 빼고 오실 날만 기다리는 그리움은 이젠 습관처럼 멍울이 되었습니다.

애가 타게 그리워도 계절을 돌고 돌아 그예 님은 오신다는 걸...

내 자리 오롯이 지키고 앉아 오시는 님 기다리겠습니다.

 

바람에 실린 꽃향기에서 님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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