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성산 일출봉의 봄

제라* 2011. 3. 27. 18:24

드센 꽃시샘에 온몸이 꽁꽁 얼겠더라.

여린 마음 자락이 봄바람에 끌려 성산포로 달려가고...

등을 떠밀리듯 바람 속으로 들어가 유채밭에서 한동안 뭉기적거리다.

 

시린 하늘에 나처럼 등떠밀린 흰구름은 한기에 얼어버린 일출봉을 쉼없이 어루만지더라.

상처입은 마음 자락이 유채꽃 향기에 묻혀 성산포 앞바다로 잠수하고...

그만 자리를 털고 나서야 함에도 끈질긴 유혹은 붙잡은 발목을 놓지 못한다.

 

가야지...

기우는 해를 따라 내일로 가야지.

남겨 놓은 아픔은 성산포 앞바다로 침잠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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