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형제섬 일출

제라* 2011. 3. 27. 18:06

매순간마다 달라지는 감정을 다스리기 힘듬은 나 역시 나약한 미물인 탓이리라.

유쾌와 불쾌의 기분을 그대로 표현해낼 수 없는 공간 속에서 이것 빼고, 저것은 감추고 또 요것은 부러 보태고 ...

허울 좋은 개살구처럼 요란한 포장지를 덧붙이고 아울러 부족함에 주눅이 들어 속내 들킬까 전전긍긍한다.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나는 어디에도 없다.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나서는 길.

어제의 내 모습과 다를 것 없건만 해오름을 보러 나서는 길은 확연히 다르다.

님을 보러 간다.

맘껏 소리쳐 속내 들어내도 애꿎은 타박 아니 하고

꺼억꺼억 참았던 속울음 뱉어내도 싫은 내색없다.

 

나와 같은 겉모습을 한 무리 속에서 스스로를 속이고 군중을 속였던 것처럼 거짓 위선을 가장하지 않아도 된다.

포근하게 감싸 안아 주는 따뜻함은 한없이 넓은 포용을 담아 그저 넉넉한 웃음 지어 보인다.

변함없는 모습으로 내게 오시는 님.

 

나, 그대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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