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그저 맑고 고운 그대의 웃음만 보았을 뿐,
아니 그 웃음의 이면에 담긴
그대의 아픔을 못내 모른 척하고자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픔을 숨기고픈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부러 커다란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을 터인데...
나와 닮은 그대의 아픔을 차마 아는 척 할 수 없음은 작은 상처 하나에도 몸서리날 정도로 여린 탓이라 넘겨주시어요.
그대의 아픔을 알면서도 진솔함으로 다가서지 못함을 책망하지 마시어요.
그저 내 곪은 상처를 후벼파기에 급급하여 미처 그대의 깊은 고뇌를 염두에 두지 못했음을 탓하지 마시어요.
아직은 미흡함이 너무 커 세상살이의 진면목과 대면하지 못함에서 비롯된 부족함이니 좀더 이해해 주시어요.
그대의 아픔을 봅니다.
내 고통만 크게 보아 주변을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그대의 슬픔을 봅니다.
내 괴로움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그대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대의 고운 미소만으로도 늘 행복했지만 버거운 뒷모습에 참았던 눈물이 납니다.
손을 내밀고 싶어도 내 작은 가슴에 그대의 아픔까지 담아낼 용기가 없습니다.
내 눈물에 마냥 젖어드는 가슴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