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섭지코지의 아침

제라* 2012. 2. 7. 00:52

 

늘 변함없는 그대의 마음을 닮아가면 좋겠습니다.

 

갈대 같은 내 마음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바뀝니다.

쓸데없는 잡념으로 괜스레 여린 마음에 상처를 내고 후벼파길 반복합니다.

사소한 몸짓에도 호들갑스럽게 아파하고, 의미없는 말 한마디에도 고통스러워 합니다.

따뜻한 눈길에 하루가 한 시간 같더니만, 무심한 말투에는 24시간이 수 삼년인 듯 합니다.

요란스럽게 몸을 떠는 갈대의 몸부림이 나와 같을 겝니다.

 

어제와 오늘의 경계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월의 겹을 갈라 어제는 지난해라 부르고, 오늘은 올해라 부르지만 성장을 멈춘 피터팬의 세계인 양 어디만큼에 와 서 있음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잠시 길을 잃고 방향 감각을 잃은 듯 싶음에 다시 겨우 아문 내 상처에 소금을 뿌려대고 있습니다.

 

어지러운 상념들이 쌓이는게 싫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눈꼽 떼며 새벽을 맞으러 갑니다.

꿈에서조차 다투던 잡념들로 하여 몸을 일으키기 어려워도 막상 현관을 나서 폐부로 들어오는 찬기운에 화들짝 놀라 꽁무니를 빼는 녀석들의 꼬라지가 우습기만 합니다.

가깝지 않은 길을 달려가 내게 오는 님을 맞을 때면 그 모든 어지러움들이 다 사라집니다.

 

언제나 초심으로 내게 오는 그이를 봅니다.

 

 

'사진방 > 제주의 풍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오는 날의 풍경  (0) 2012.02.08
겨울숲에 갇혀...  (0) 2012.02.07
제13회 서귀포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의 단편  (0) 2012.02.06
겨울 속 일출봉  (0) 2012.01.25
늘 같은 날처럼 보여도...  (0) 201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