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외방 나들이

순천만의 노을

제라* 2010. 11. 4. 11:51

눈에 익은 풍경은 아닙니다.

웹써핑에서 즐겨보던 그림은...

생각했던 분위기의 샷을 얻고자 했다면 뭍을 떠나 오가는 일정에 맞출 수가 없음을 압니다.

 

섬을 벗어나 조금은 색다르고 맛부터 달라보이는 풍경들 속에서 내가 찾고자 했던 것이 무어냐고 되물어도

답을 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밍밍할 수 있던 일몰이 섬아낙을 위해 준비된 것인양 열정적으로 타올라주어 더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몇 번의 출사에서도 만날 수 없는 고운 일몰이라는 줏어듣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한층 밝아졌습니다.

 

풍경 속에 묻히면 마음이 많이 편해집니다.

어찌 담아야 할 지 몰라 허둥거리기도 하지만 여전히 담아내는 것보다 그 속에 묻혀 마음을 덜어내고

나 역시 그대로 풍경에 묻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사각의 틀 속에 담긴 잘라낸 풍경들을 보면서 내가 보는 풍경이 이러하구나 합니다.

전체를 보는 것과 부분만을 떼어내어 보는 것의 차이를 압니다.

그 작은 부분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래도 사각의 틀에 들어앉은 풍경으로 세상 전체를 보고자 합니다.

여전히 허허로운 내 마음을 작은 틀이 아닌 세상의 일부로 채워넣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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