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아침의 고요

제라* 2010. 4. 5. 23:51

일출이 막 끝나고...

햇살을 받은 살아있는 것들과 또한 그에 어울리는 모든 생명없는 것들까지 제 빛을 찾아가는 시간.

부신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펴면서도 여전히 눈꺼풀에 붙어 있는 잠을 놓치 못하고 고개를 꺼떡거린다.

 

어둠을 달려 온 아낙도 죄다 털어버리지 못한 단잠으로 발걸음이 공중에서 홰홰거리고...

 

잔물결도 느린 걸음으로 갇힌 바다의 수면위를 걷는 걸 보면 여전히 부여잡은 단꿈이 고운가 보다.

고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녀석들의 무게가 너무나 가볍게 보이고

그 위에 실린 아침 또한 따뜻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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