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2014년의 첫날에...

제라* 2014. 1. 10. 00:21

 

 

 

무모할 지도 모를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새해 첫 날의 일출을 포기하면서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어제도 담은 일출이고, 내일도 담을 일출인데~~ 뭘!!

 

생각과 다른 마음의 요동이 싫었지만 콩나물 시루 같은 버스의 적당한 흔들림에

한 겨울 반짝 햇살의 해무처럼 피어나는 잡념을 모른 척 눈을 감았습니다.

배 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예 고질병이 제 자랑을 합니다.

 

 

눈이 시리게 맑고 파란 하늘을 앞세워 윗세오름에 올랐습니다.

아무도 다녔던 흔적이 없는 눈밭은 보기는 좋아도 헤쳐나가기는 수월치 않습니다.

가끔씩 허리까지 푹푹 꺼져드는 눈밭의 한 가운데서 그래도 즐거울 수 있었음은

그이 앞에 서서 겨울옷을 입은 모습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멋진 모습을 눈으로, 가슴으로 그리고 카메라에 담아내고픈 욕심 때문이었습니다.

과한 내 욕심에 운동 부족이었던 몸만 고달픈 날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입술 꼬리가 살짝 웃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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