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가을색 짙어가는 날에...

제라* 2012. 9. 30. 19:00

 

 

 

한가위 보름달의 넉넉함처럼 명절 연휴가 풍성하다.

두 분 내외만 살던 좁은 집이 터질 만큼 참으로 오랜 만에 집안이 그득하다.

 

채 돌이 안된 어린 조카와의 첫상면은 아직 면면을 익히지 못한 낯설음으로 울음보가 터져 하루종일 애타게 엄마만 찾아도 손주를 처음 품에 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주 녀석과 달리 매양 웃음보로 화답한다.

차례 뒤끝에 음복으로 부른 배가 꺼지지도 않았는데도 자꾸만 입에 넣어주시는 음식은 그간의 그리움을 다 털어내고픈 어르신의 마음임을 어찌 모를까만 사양하고 또 사양해도 소통이 불통이다.

 

이른 새벽부터 왁자지껄 시끄럽던 하루가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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