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 만나기가 쉽지 않은 계절.
하여 마음 줄 곳 없어.
잠들지 못한 채 저 혼자 커가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어디든 나서야 하는 고질병...
일기예보를 눈동냥하고 창 밖의 저무는 하늘의 구름을 기웃거리게 되고...
일출과 일몰이 아니면 이 허허로움을 채워낼 방법이 없을 듯 하여 나는 오늘도 밤잠을 설친다.
괜한 욕심만 앞세워 나서지도 못하는 날이 많아도 나서보려는 마음씀으로도 빈 자리 하나 채워가는 듯 싶다.
들판의 억새도 시간에 쫓기어 자기 꽃대 하나 의지대로 세우지 못하고
바람이 불면 부는 양 몸을 맡긴 채 허우적거림만 더할 뿐...
어디로 가야 함이더냐.
가슴에 뚫린 구멍이 더 커지기 전에...
무엇을 담아야 함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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