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강정천에서

제라* 2010. 12. 5. 22:25

 

꽃님 만나기가 쉽지 않은 계절.

하여 마음 줄 곳 없어.

잠들지 못한 채 저 혼자 커가는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어디든 나서야 하는 고질병...

일기예보를 눈동냥하고 창 밖의 저무는 하늘의 구름을 기웃거리게 되고...

 

일출과 일몰이 아니면 이 허허로움을 채워낼 방법이 없을 듯 하여 나는 오늘도 밤잠을 설친다.

괜한 욕심만 앞세워 나서지도 못하는 날이 많아도 나서보려는 마음씀으로도 빈 자리 하나 채워가는 듯 싶다.

 

들판의 억새도 시간에 쫓기어 자기 꽃대 하나 의지대로 세우지 못하고

바람이 불면 부는 양 몸을 맡긴 채 허우적거림만 더할 뿐...

 

어디로 가야 함이더냐.

 

가슴에 뚫린 구멍이 더 커지기 전에...

무엇을 담아야 함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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