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추억 들추기

제라* 2010. 11. 25. 19:15

 

여름색 짙어가는 들판에서 찔레꽃 향기 맡으며 보냈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어

긴 기다림으로 보내야 할 동장군 계절의 동동거림을 추스릴 수 있겠지.

 

마음 둘 곳 없는 양 미련없이 떨어져 내리는 붉은 눈물처럼...

지난 여름의 어느 날에 보았던 낙화...

가슴 절절하게 쥐어짜며 낯을 익히니 숨겼던 날을 세워 가슴을 후벼파던 아픔.

기대어 울 누군가의 어깨가 절실했을 터인데도 쉬 마음 열지 못함을 보며 나를 보듯 더욱 안쓰럽던 기억.

 

 

 

 

끝내 마음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부여잡은 아쉬움이 무엇이냐고 물어도...

새초롬함으로 드센 가시만 날을 세울 뿐.

쉬 허락할 수 없는 속내의 아픔들이 그러하니...

눈맞춤조차 여의치 않음에 멀찌기 떨어져 앉아 아침해 올라오는 것만을 함께 했던 기억.

 

 

 

 

계절 한 바퀴 돌아서 다시 만나는 날엔...

마음 한 자리 들여놓을 수 있을 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가마...

내 부족함으로 짐이 되지 않도록 허허로움 모두 채우고 다시 네게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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