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뭍에 올랐을 때보다
바다의 품에 안겼을 때가 훨씬 편할 지도 모를 일이다.
꽃다운 비바리가 좀녀가 되어 바다를 내 집처럼 들락거리면서
거친 파도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자맥질에 이골이 났을 법도 하건만
세월의 인고가 쌓인 뼈 마디마디 고통을 잊게 하고
어미의 몸을 가볍게 안아 올려주는
바다의 품이 가장 편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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