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드센 기운이 어디로 갔음인지...
섬에서 맞는 이른 아침은 어느새 가슴을 움추러들게 하고 따뜻한 긴소매가 간절합니다.
한낮에도 그리 더운 줄 모르는 걸 보면 여름의 끝자락도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인 듯!
눈에 드는 한라산 자락과 오름의 능선에도 조금씩 풀물이 바래감을 느낍니다.
군데군데 검붉은 기운이 자리함이 늘어가고 조금씩 그 곱던 초록빛을 잃어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금방 단풍물이 들어앉겠지요.
허공을 훼훼 저으면 손에 잡힐 듯 싶은 세월은 무심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겠지만
들판은 결실로 한층 풍요로워질 터이고
농부의 손길은 겨울맞이로 한층 분주한 가을걷이가 시작되겠지요.
섬의 가을색이 짙어갑니다.
점점...
'사진방 > 제주의 풍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밀꽃 필 무렵(2) (0) | 2010.10.12 |
---|---|
메밀꽃 필 무렵(1)... (0) | 2010.10.11 |
여름이 어느새... (0) | 2010.09.14 |
성산포의 아침 (0) | 2010.08.16 |
용두암 일출 (0) | 2010.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