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형제섬 일출

제라* 2010. 9. 27. 09:28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드센 기운이 어디로 갔음인지...

섬에서 맞는 이른 아침은 어느새 가슴을 움추러들게 하고 따뜻한 긴소매가 간절합니다.

한낮에도 그리 더운 줄 모르는 걸 보면 여름의 끝자락도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인 듯!

 

눈에 드는 한라산 자락과 오름의 능선에도 조금씩 풀물이 바래감을 느낍니다.

군데군데 검붉은 기운이 자리함이 늘어가고 조금씩 그 곱던 초록빛을 잃어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금방 단풍물이 들어앉겠지요.

 

허공을 훼훼 저으면 손에 잡힐 듯 싶은 세월은 무심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겠지만

들판은 결실로 한층 풍요로워질 터이고

농부의 손길은 겨울맞이로 한층 분주한 가을걷이가 시작되겠지요.

 

섬의 가을색이 짙어갑니다.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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