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여명 섬이 안개에 갇힌 날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눅눅함은 그리 심하지 않으나 안개에 갇힌 도심을 바라보는 마음은 물을 담뿍 먹은 솜처럼 묵직합니다. 일출을 담으러 나선게 언제인지 가늠할 수 없음은 요즘의 날씨 탓도 있겠지만 잠시 게으름으로 새벽잠을 놓지 못하는 탓이 더 클 겝니다.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3.05.29
여명... 성산포에서 성산포로 일출을 보러 다녀온 지...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섭지코지의 일출 소식도 들리고 쑥부쟁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이 장관이라고 알려주셨지만 뭉기적거리며 나서고 싶은 마음을 붙잡고 앉았습니다. 평소 늦게 잠자리에 들어 아침잠이 많았었습니다. 날밤을 꼬박 새는 것은 수월..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2.10.19
겨울 속 일출봉 목화솜 같은 함박눈이 바람을 타고 모래사장을 달립니다. 누구는 바다의 품으로 그대로 몸을 던지고... 더러는 바다에 이르지 못한 채 광치기해안의 모래벌에 지친 몸을 누입니다. 시리도록 서러운 눈물로 서로를 부둥켜 안으며 작아지는 자신을 추스리지만... 잃어버린 날개를 다시 찾을..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2.01.25
보여지는 것 보는 것. 눈에 들어 보여지는 것. 깊이가 없는 사고의 크기로 그저 단순하게 눈에 들어오는 것만 볼 줄 압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들... 무엇에 쫓기는 줄도 모르고 이루고자 함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어떤 것인 줄도 모르고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나이 사십을 넘기고서야 살아온 날을..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11.04.30
가을날의 한가로움 가을볕 고운 날. 갯쑥부쟁이가 해바라기 중이고 아울러 부드러운 햇살을 즐기며 주인을 기다리는 여유로움이 보이고. 마냥 앉아 있어도 좋을 듯한 기다림... 내 어린 날 어미를 기다리는 마음이 그러했겠지 싶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11.25
지미봉에 오르다... 아주 오랜만에 꽤나 많은 적설량으로 도심 속까지 하얀 세상으로 탈바꿈을 했던 날... 똥강아지가 멋모르고 좋아라 폴짝거리듯... 마음이 그렇게 좋아라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막상 출근을 해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인지라 한라의 정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흥분을 눌러야 했지만... 퇴..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15
성산포에서... 성산포의 바다. 포구를 나드는 배나 어부의 모습도, 바다에 몸을 던지는 해녀도 늘 변함없지만 성산포에서 일출을 게워 내는 바다는 매일 새롭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선 일출봉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위풍을 자랑하지만 어제의 그가 아니다. 시린 바다에 담근 발은 이미 통증을 느..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