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다려도 일몰

제라* 2012. 12. 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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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내게 미소짓기 시작했습니다.

오름에서 만나는 짧은 인연이 너무 아쉬워

그 고운 모습과 함께 하고픈 설익은 풋사랑에

봄이면 오일장 꽃집을 들락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가슴에 품고 온 아이들이...

한 철이 지나고 새봄을 맞았는데도

새싹조차 올리지 못하는 걸 지켜보는 안타까움이 커갈 즈음

컴팩트 카메라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내 사랑은...

그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외사랑의 아픔을...

카메라를 통해 담아오고

사각의 작은 틀에서 확인하면서

병증은 점점 깊어만 갔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카메라와의 인연으로

서툰바치가 DSLR에 입문하고 나서

처음...

카메라에 담아낸 멋진 일몰 사진이었습니다.

일몰을 부러 담으러 나선 적이 없어

오가는 길에 만났던 풍경이 아닌

풍경과 내가

다려도의 일몰과 내가

처음 연을 맺기 시작했던 그 추억의 샷입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멋진 일몰과 대면했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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