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유라는 생각에 추호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던 것들을 속절없이 보낼 수밖에 없을 때...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건 작건 그 경중에 대한 손실보다
너무나 무감각하게 심적으로 의지하던 것 하나가
몸의 일부인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은 아픔으로 내 사랑에 마지막을 고한다.
보내고 싶지 않음이야 어찌 말로 다할까만 가야만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한 나름의 몸부림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어본다.
외면도 하고...
딴짓도 해보고...
무관심한 척 시치미도 떼고...
생떼 아닌 생떼거리도...
허나...
받아들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 앞에 황망할 수밖에...
분신 하나가 몸에서 떨어져 나감을 시작으로 걷잡을 수 없게 됨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마음 한 자리 비우려 한다.
그저 허허로운 웃음만 지으며 여윈 몸을 떨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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