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향 진하게 퍼지던 날에... 누군가와 공유 할 수 없는 게 있다. 너무나 흔하디 흔하여 딱히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아도 다툼이 없는 게 있는가 하면 희소성 하나만으로도 그 가치를 가늠할 수 없음에 어떤 희생이라도 치를 기세로 덤벼드는 것 또한 있다. 많은 양으로 혹은 무한한 이용 가치로 그 효용이 만천하에 이르면 좋겠지만..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8.19
어영해안도로에서 한참을... 지는 해의 끄트머리를 붙잡고 놓아주질 못한 채. 섬을 찾은 꼬마 관광객은 노을 속으로 폭죽 쏘아올리기에 열중하고... 그 노는 모양새가 귀여워 노을 지는 속에 잠시 머물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8.10
문주란이 바라보는 형제섬 산방산 밑에 참나리가 많이 피었다는 소식을 따라 가던 날에... 형제섬을 바라보던 문주란을 보았습니다. 내겐 늘 그 자리에 있어 별다를 것 없는 섬 하나일 뿐이나 섬을 바라보는 문주란에겐 그는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바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8.08
우도 배가 드나드는 길목을 지키고 앉은 갯패랭이 무리가 참 곱습니다. 바로 코 앞인 뭍을 그리는 마음은 아직도 바다를 건너지 못했습니다. 오가는 나그네의 드높은 목청에서, 몸짓에서... 그리고 그들이 묻히고 들어오는 채취에서 그리움을 채웁니다. 그리움 커도 그들은 항상 그 자리를 지..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8.05
우도에서 주인이 비운 집을 왕원추리가 지키고 섰습니다. 벌써 몇해가 지난 듯 마당의 잡초들은 키자랑이 한창인데 물색 고운 원추리는 길게 목을 빼고 혹여 그림자라도 볼까 싶어 담장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섰습니다.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