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방산 밑에 참나리가 많이 피었다는 소식을 따라 가던 날에...
형제섬을 바라보던 문주란을 보았습니다.
내겐 늘 그 자리에 있어 별다를 것 없는 섬 하나일 뿐이나
섬을 바라보는 문주란에겐 그는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상일 수도 있겠습니다.
바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 대한 사랑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일 터이니...
이미 뭍에 오른 이가 갈망하던 것은 뭍이 아니라 섬 안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날부터
다시 섬을 향한 그리움이 짙어가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