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얽히는 숱한 인연의 고리들로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천년만년 변함없는 관계로 함께 할 것만 같은 착각으로
함부로 쏟아붓는 언행에
작은 상처들의 깊이가 날로 깊어져
끝내 스스로의 연을 끊게 만들기도 하지요.
봄이 가고 여름이 가니 가을이 오더라는...
늘 그러할 것만 같은 순환의 연조차도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음으로 그러함이니.
고운 인연 함께 하고 있는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았으면...
스친 옷깃에 다시 붙잡지 못할 연으로 사는 날 후회하지 말았으면...
가는 계절의 끄트머리에서 혹여 만날 수 없을 듯 싶었던 인연 하나.
가슴을 헤집는 거친 바람 끝에서 짧은 시간 함께 한 인연 하나.
나 이젠...
당신과 마주잡은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