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로 바쁜 11월과 12월.
늘 그러하듯 이 계절엔 부족한 일손을 돕기 위해 주말이면 시댁의 과수원행이 정해진 일과.
수확량이야 해마다 바뀌지만 내가 보탤 수 있는 능력은 언제나 고만고만...
그러함에도 애기업개의 손이라도 빌려야 할 판이니 뒷걸음질만 칠줄 아는 뿔난 송아지 고삐에 끌려가듯...
내 할 몫이니 거부할 수 없음을 인정함 또한 삶의 방식.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을 시작하는 날.
가슴 한 편 아릿함으로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고 앉아만 있을 수 없어 흐린 하늘을 애써 외면하면 나선 길...
12월의 기온 같지 않게 포근한 저녁 어스름 앞에서 고운 석양을 사심없이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움을 되찾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한껏 담아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대 그리 가시어도...
내일 다시 고운 모습으로 제게 오시겠지요.
늘 처음 마음으로 그대를 기다리는 저를 잊지 마시어요.
가시듯 다시 오시어요.
그대가 그러하듯 저 역시 그대를 향한 마음 늘 변함없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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