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서편으로 가는 님

제라* 2009. 10. 28. 21:21

 

이런 모양, 저런 모양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치장으로 살고 있음 또한 의미없이...

누구나 같은 곳에서의 시작 ...

그리고 그 끝 또한...

 

 

 

 

 

서편으로 가는 님의 옷자락에서 삐져나온 실오라기 하나 붙잡을 수 없듯...

 

오신 님의 발걸음은 늘 그러하고...

바라보는 이 또한 넋놓고 앉아 바라만 볼 뿐!

 

 

 

 

어른이 되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거라는 착각이 깨지던 날, 그날의 기억은...

늘 동경해 마지않던 어른들의 세상이 마냥 행복하지 못함을 훔쳐본 뒤 주체할 수 없던 혼돈이 눈물나게 했었다.

살얼음 깨지면서 엄청난 추위 속에 빠진 몸은 찢는 듯한 고통으로 어른이 되었다.

몸은 떠올랐으나 많은 것을 잃었다.

그리고 지는 해가 아름다운 날에는 잃어버린 날개가 너무나 그립다.

 

어쩌면 어른이 되는 걸 포기한 피터 팬의 선택이 옳았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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