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달린다. 방목을 하는 목장에 위치한 단순한 능선이 이쁘고 비가 왔을 때만 고이는 웅덩이의 반영이 마음에 들어 지난해 여름에 몇번씩 들락거렸던 장소입니다. 방목하는 말의 숫자가 많지 않았지만 마음에 드는 샷을 담아보고 싶어서 겁쟁이 주제에 나름 말들과 친해지려 무던히 대화를 시도했..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2.11.18
저녁 풍경 섬이 타들어 간다. 위용 드높은 한라의 정상마저 붉게, 점점 더 붉게 타들어 간다. 시야가 확 트인 오름의 정상에 올라 너무나 맑은 바다와 깨끗하게 보이는 백록담의 곡선에 눈을 두고 일체의 상념들을 떨어버리고 하염없이 섰다. 늦은 저녁으로 치달아 기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고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10.01.19
서편으로 가는 님 이런 모양, 저런 모양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치장으로 살고 있음 또한 의미없이... 누구나 같은 곳에서의 시작 ... 그리고 그 끝 또한... 서편으로 가는 님의 옷자락에서 삐져나온 실오라기 하나 붙잡을 수 없듯... 오신 님의 발걸음은 늘 그러하고... 바라보는 이 또한 넋놓고 앉아 바라만 .. 사진방/제주의 풍광 2009.10.28
서편으로 가는 님(1) 시작은 어디쯤이고 끝은 또한 어드메인가. 어제와 다름없는 여정. 오늘 같은 내일. 정해진 그 길을 묵묵히 걸어온 세월이 얼마만큼인지 가늠하기도 어렵지만 한번도 책임을 거스르는 일 없이 밟아온 길을 넘어간다. 그대 가시는 곳 어디메인가!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9.05.16
동자석과 함께 하는 일몰 저녁노을 한 자락 붙잡고 놀기... 자신의 분신을 잉태하고 혼신을 다해 품어내며 해산의 산고를 겪어본 어미는 가늘고 여린 생명줄의 의미를 압니다. 생명 하나 온전히 키워낸 것만으로도 인간 혹은 동물이라는 범주로 나누어 획을 그을 필요도 없습니다. 온몸 갈래갈래 찢어지는 아픔이 ..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8.11.07
하루가 저물어... 여기는... 지는 해를 품어낸 섬, 아름다운 제주. 하루를 과중한 업무에 치여 허덕거리며 보내고, 채 마무리 짓지 못한 일과를 밀쳐두고 나선 길. 역시 발목 붙잡혀 여유로울 수 없음은 산적한 일 때문만은 아닐 터인데... 그렇게 하루가 가고 또다른 내일을 살아도 여전히 같은 테두리의 범.. 일상의 단편/생각 자투리 2007.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