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제주의 풍광

여름으로 가는 길... 두번째

제라* 2013. 6. 9. 20:38

 

 

 

 

지난 오월 말 잠시 여유로움을 찾아나섰던 곳을 다시 한 번 다녀왔습니다.

 

짙은 초록의 그 고운 물색이 눈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스며드는 듯.

늦은 오후의 숲을 한가로움 속에서 버섯이 보일까 혹은 곱게 개화한 꽃이라도 눈에 들까

두리번거리며 내려가다보니 다시 이곳에 서게 되었습니다.

 

한라산에 집중 호우가 내려 최고의 강수량을 기록했던 뒤 끝이라

제법 고인 물의 깊이가 있어 보입니다.

조심스럽게 물을 건너고 넓은 돌방석을 찾아 잠시 숨 고르기를 합니다.

 

서쪽으로 가는 해가 눈에 들어 눈가에 패인 주름이 짜증을 냅니다.

 

어안으로 들여다보는 세상이 눈 앞의 모습과 달리 사뭇 다른 풍경인 듯 보입니다.

좁은 사각의 틀 속에 잘린 세상이 하늘로 치달릴 듯 와와~ 거립니다.

두 팔 벌린 나무들의 아우성이 바람의 힘을 빌려 한층 대단합니다.

 

고개를 들어 다시 바라본 신록의 푸름에서 성큼 다가선 여름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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