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판단력이 흐려 내 앞에 펼쳐지는 장관조차 제대로 담아내질 못할 때마다
그 풍경을 담아내지 못한 속상함보다 이런 내 상황을 확인함이 더 서글픕니다.
강정천의 고운 여명과 일출의 장관을 담아내고픈 욕심에 거푸 찾아나선 길.
선무당의 어설픈 재주라도 얼마나 감사하던지...
허나, 첫번째 갈림길에서 방향 선정을 잘 했다는 자만심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촬영할 때마다 느끼지만 장엄한 일출을 보는 기쁨만으로도 버거운데
현장 지식이 없으니 그 짧은 순간에 혼자 판단하기엔 너무 미흡했습니다.
서건도 너머로 올라오는 해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니 숙련되지 못한 판단으로
생각의 폭을 넓히지 못한 우를 범했음을 깨달은 건 때늦은 후회였습니다.
둔한 몸에 가방을 챙기고 후다닥거렸지만 이미...
쉬 볼 수 없는 강정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오메가의 장관을 보면서
이런 경험이 혹여 훗날엔 재빠른 판단력으로 현장감을 익히게 되길 바랐습니다.
이미 일출각이 왼쪽으로 많이 기울긴 했지만
서건도와의 조화로운 오메가를 가슴으로 담으면서
얼마 남지 않은 날 혹여 다시 강정천올 찾을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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