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색과 하늘빛이 동시에 파랗게 물들어간다.
맑고 고운 바닷빛이 속내 훤히 비칠 정도로 곱다.
파란 하늘에 그려놓은 흰구름의 손장난도 참 고운 봄날이다.
산방산 발 밑으로 펼쳐진 유채의 개화는 지난해 가을걷이에서 떨어진 녀석들의 성급한 탓.
참 오랜만이다.
맑게 개인 파란 하늘에 눈이 다 부시다.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늘 우중충한 겨울빛 일색일 거란 내 생각이 오판이었네.
어설프게 짧은 생각이었기에 다행이지...
노란 꽃무더기 속으로 와락 달려들어 그 속에 묻히면
내 마음도 노란 꽃물로 곱게 염색될까?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