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한라산의 털진달래는 흔적도 없이 지고...
파란 하늘이 고운 날이면 창 밖으로 성큼 다가선 한라는 어서 오라 손짓을 하고
애써 고개 꺾어가며 외면해 보지만 그나마 잠깐일 뿐, 어느새 마음은 산자락을 달린다.
하늘 곱고 바람 시원한 날에 철쭉 곱게 핀 한라의 능선을 밟았다.
눈을 두는 곳마다 탄성을 멈출 수 없게 하고 키 작은 들꽃들도 방글거리는 낯으로 반긴다.
윗세를 향해 나갈 수 없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주저 앉은 자리에서 녀석들과 원없이 그간의 소원함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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