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1.19 한라산 일몰...
  2. 2010.01.15 지미봉 정상에서...

섬이 타들어 간다.
위용 드높은 한라의 정상마저 붉게, 점점 더 붉게 타들어 간다. 

시야가 확 트인 오름의 정상에 올라 너무나 맑은 바다와 깨끗하게 보이는 백록담의 곡선에 눈을 두고
일체의 상념들을 떨어버리고 하염없이 섰다.
늦은 저녁으로 치달아 기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하고
시린 손끝은 아릿아릿 점점 둔하게 저려옴에도 탄성은 멈출 줄 모르고 시선을 거둘 수가 없다.  

내게 보여지는 것들을 다 ...
어찌 말로 그리고 사각의 틀로 다 뱉어내고 담아낼 수 있을까만...
여름날의 장렬하게 타들어가는 일몰과는 사뭇 다른 수수하게 고운 일몰이 섬을 채색하고 있다.
산허리에 자리한 그의 근위대도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어미를 베개 삼아 엎드리어 밤을 준비한다.

맑은 하늘이 타들어가는 광경을 눈과 가슴에 넣고 내려오던 날의 감흥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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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섬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 속에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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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꽤나 많은 적설량으로 도심 속까지 하얀 세상으로 탈바꿈을 했던 날...
똥강아지가 멋모르고 좋아라 폴짝거리듯... 마음이 그렇게 좋아라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막상 출근을 해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인지라 한라의 정상을 바라보는 것으로 흥분을 눌러야 했지만...
퇴근을 하고 오후 시간을 아낌없이 할애해서 연이틀을 두산봉과 지미봉으로 내달렸습니다.
15년차 운전 경력이지만 아직도 눈길에 운전대 한번 잡아본 적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차에 동행하는 이들이 있어 빙판길을 오갈 수 있었습니다.
오름 자락을 오르면서 설국인 섬의 모습에 꽉 막혔던 가슴 속이 뻥 뚫린 듯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고대하던 설국을 제대로 즐길 수 있던 올 겨울의 행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겝니다. 

출발하던 시간과 달리 상승한 기온으로 빠르게 눈은 녹아내린다.

해안선까지 눈이 쌓일 정도로 적설량이 꽤나 많았던 듯...
짭쪼름한 소금기가 금방이라도 눈을 녹일 기세인데 여전히 잔설이 많다. 

 

 

포구를 우직하게 지키고 선 등대의 허리에도 많은 눈이 들러붙어 있었는데
지금은 거짓말처럼...
여전히 눈바람에도 끄떡하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그들이... 좋다.

하루해가 넘어가는 시간...
발빠른 귀가로 분주한 손놀림이 더해져 찌개가 바글거리고 밥 짓는 고소함이 코끝에 걸린다.
방금 잠에서 깬 가로등들의 눈망울이 점점 초롱초롱 맑아져 가고...
그렇게 겨울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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