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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30 가을이 지다...
  2. 2009.10.24 북촌 다려도의 일몰
  3. 2009.10.23 솔체
  4. 2009.10.19 제주의 가을
  5. 2009.10.14 노란별수선 (2)
  6. 2009.10.14 꽃무릇 (2)
  7. 2009.10.14 차귀도 일몰

산다는 거...

이런 모양, 저런 모양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치장으로 살고 있음 또한 의미없이...

누구나 같은 곳에서의 시작 ...

그리고 그 끝 또한...

 

 

 

 

 

서편으로 가는 님의 옷자락에서 삐져나온 실오라기 하나 붙잡을 수 없듯...

 

오신 님의 발걸음은 늘 그러하고...

바라보는 이 또한 넋놓고 앉아 바라만 볼 뿐!

 

 

 

 

어른이 되면 모든 것에서 자유로울 거라는 착각이 깨지던 날, 그날의 기억은...

늘 동경해 마지않던 어른들의 세상이 마냥 행복하지 못함을 훔쳐본 뒤 주체할 수 없던 혼돈이 눈물나게 했었다.

살얼음 깨지면서 엄청난 추위 속에 빠진 몸은 찢는 듯한 고통으로 어른이 되었다.

몸은 떠올랐으나 많은 것을 잃었다.

그리고 지는 해가 아름다운 날에는 잃어버린 날개가 너무나 그립다.

 

어쩌면 어른이 되는 걸 포기한 피터 팬의 선택이 옳았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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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섬의 아름다운 모습과 그 속에 피어나는 꽃들과 함께... 풀씨"

 
아버지께선 오랜 전통처럼 여름 방학을 맞으면 피서를 겸하여 식구 모두를 집합시키고 다려도로 낚시를 가는 재미를  즐기시곤 했었다.
워낙 낚시를 즐기시기도 했지만 딸이건 아들이건 배에서 즐기는 낚시의 묘미를 알려주시기 위한 그 분 나름의 시도였음을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다.

친구분을 통해 어선을 몇 시간 대여하면 엉덩이를 밀쳐가며 배에 오르게 했는데 파도가 높고 험한 날에도 도리질로 마다하는 어린 동생들을 대신해서 멀미가 심한 큰 딸내미를 꼬드겨 배를 태우곤 했다.
어린 동생들과 여자들만 남겨놓고 다려도를 출발했을 때는 움직이는 상황이라 그리 멀미의 기미를 느낄 시간적 여유가 없다.
파도를 넘나들며 달리는 뱃머리에 앉으면 그 자체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스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군소리없이 그 여유를 즐긴다.
허나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 되면 정박한 배는 신나게 내달리던 위용은 아무짝에도 쓸모없이 작은 나뭇잎처럼 그렇게 파도에 시달리게 된다. 어찌나 파도가 높은 지 난간을 넘나드는 물벼락에 옷을 적시기 일쑤이고, 엉거주춤 엉덩이를 뒤로 한껏 빼고 겨우겨우 자리를 옮겨가기조차 힘이 드는 상황이라 낚시는 커녕 제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낚시줄을 타고 올라 오는 물고기의 몸부림을 느끼고 묵직함을 경험하게 되면 그 자체로도 흥분을 감출 수 없게 된다.
미끼용 지렁이를 낚시 바늘에 꿰고, 엉킨 낚시줄을 풀어가며 재미를 붙일 즈음... 그 짧은 유희는 끝나고!
그렇게 유년의 여름은 짧쪼름한 소금기를 품고 가을의 문턱을 넘는다.

그렇게 매해 여름을 보냈던 다려도에서 추억이 불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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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에 대한 애정이 식었음이던가.
동편 어느 높은 오름 자락에는 군락으로 피어 바람을 탄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나서지 못함을 탓하는 잔소리만 들끓을 뿐, 발길 옮기기가 쉽지 않다.
햇살 한 웅큼 머금은 채 꽃술 곱게 올리고 꽃춤을 추면 거의 환상적일 터인데 앉은 자리에서 궁시렁거림만 드높다.

지난 해 보았던 제주대학교의 한 귀퉁이에서 무더기로 만났던 인연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그나마 가까운 곳에서 인위적으로 파종한 몇 개체를 만날 수 있었다.
가을이 익어가면서 씨방 튼실하게 키워 매해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만...
욕심만 채우고 돌아서면 근 1년을 잊은 채 지나는 나를 저이를 무어라 타박 한번 뱉지 않고 배시시 웃기만 한다.

 

속 좁은 아낙의 마음자리보다 훨씬 넓은 마음으로 감싸안는 저이가 내겐 큰 행복...
그에 대한 애틋함이 식었을 거란 생각은 내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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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린 님의 향기에 멀리서 오신다는 소식만으로도 가슴 설레었습니다.

밤을 밝히며 요란스럽게 재잘거리던 전령사들의 노랫소리에 선잠으로 새벽을 맞곤 했습니다.

저만치 들판을 달려 오시는 걸 보면서 가슴 벅찬 감동으로 맨발로 뛰쳐나가곤 했습니다.

가는 계절 서러워 붉게 타는 저녁놀의 열정처럼 그대를 마중하고 싶었습니다.

어찌 하루를, 그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는지 이젠 기억조차 나질 않습니다.

그저 내 앞에 선 그대의 당당한 모습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무리지어 피어나 바람을 타는 억새들의 군무처럼 오목가슴 작은 아낙의 마음은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요동을 칩니다.

햇빛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억새처럼 허옇게 머리카락 풀어헤치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들판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대 품 속에 오롯이 안기고 싶습니다.

 

어찌 이제사 오시었느냐고 투정어린 타박이라도 던지고 싶습니다.

어찌 벌써 가실 준비부터 하느냐고 울먹이며 그대의 목에 메달리고 싶습니다.

 

 

  

 

어느새 오신 듯, 그리 가시겠지요... 

억새 흐드러진 그 길을 따라 다시 오신 길 되짚어 가시겠지요....

 

  

   

어찌 그대 맘을 모르리까...
 그래도 한번 더 투정어린 속내 울걱거리며 메달리면 잠시 더 머물러 주시렵니까!

  

  

이제 가시면 언제 다시 오시느냐 묻지 아니 하겠습니다.
 다시 계절을 되돌아 때가 되면 어김없이 돌아와 내 앞에 서실 그대임을 내 믿거니...
 언제 다시 오시느냐 절대 아니 물을 겝니다.

  

 

 들판으로 내달리는 그대의 뒷모습을 보며...
절대 눈물 흘리지 않으리다.
내 맹세코 아니 눈물 흘리리다... 
맹세코...

  

  

기다리리다.
그대 다시 오시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리다.
꽁꽁 언 손 녹이며 긴 동면을 마치고, 따스한 봄햇살이 고운 날도 보내고, 뜨거운 태양도 잠시 피하면서...
그리 내게 오실 그대만을 기다리리다. 

가신 길 잊지 마시고 꼭 되짚어 오시어여.
늘 그러하듯 언제나처럼 이곳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있으리다.

  



가을에 대한 단상....
지금 섬은 온통 가을로 물들어 흐드러진 억새의 꽃춤에 정신이 아뜩할 정도입니다.
오는 듯 그리 쉬 가는 가을에게 보내는 마음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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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별수선의 곱디 고운 모습입니다.

귀한 녀석이라 지난 해 꽃소식을 듣고난 후부턴 그리움에 속내가 시커멓게 탔는데  눈에 넣고 마음에 담았습니다.
귀한 인연이라 더 크게 가슴 벌렁거리게 합니다.

아주 오래간만에 몽생이 한 마리가 다시 가슴에서 뛰어다니기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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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유혹이 대단하여 멈춘 발길 쉬 거두기가 어렵습니다.

가슴에 피멍 들도록 잊지 못한 내 님은 어디에...
길고 긴 기다림을 끝내고 언제면 그리운 님을 눈에 넣을까...
허나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은 가혹하기만...

상사화나 꽃무릇은 꽃과 잎이 다른 시기에 올라옵니다.
꽃무릇은 가을에 꽃이 지고 난 뒤 잎이 돋아나서 봄을 겨우 버티다 말라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가을이 되면 잎진 자리에 꽃대를 올리며 짙은 상사병에 가슴 타들어가듯 꽃을 피워냅니다.
그들의 얄궂은 운명만큼 붉게 타는 꽃입니다.


붉게, 붉게 타들어간 꽃대는 차마 안쓰러울 정도로 처참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습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꽃잎 시들어 말라감에 내 작은 가슴이 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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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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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이제껏 담장 너머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은 내겐 너무나 감당하기 힘들어 차마 접할 수 없는 경외의 대상이었습니다.
높다란 울담 너머를 동경함은 어린 날의 호기심과 순백의 교복이 잘 어울리는 단발머리 소녀의 꿈과 가슴 설레이는 사랑을 꿈꾸는 비바리의 소망을 오롯이 담고 있을 것 같은 넓은 세상으로의 탈출을 소망하기 때문일 겝니다.
허나, 내 키를 훌쩍 넘긴 담장 너머의 동경은 작음 가슴을 그저 주억거리게 할 뿐, 굳게 닫힌 마음의 빗장을 열어젖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마음 한 자리에 든 동경을 억누르지 못해 널을 뛰며 하늘로 날아 바깥 풍경에 대한 호기심을 채움이 고작이었지요.

가슴 속에선 홍두깨가 요동을 치듯 설레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긴장감으로 뼈마디 욱신거립니다.


 

하늘 높아 흰구름이 고운 날에 대문을 열고 나서 문밖 풍경을 바라본다.

설레고 두근거리는 심장이 터질 듯 요통치며 차귀도의 저녁놀처럼 붉게 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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