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 아름다운 해안엔 더위를 피해 나선 가족들이 꽤나 보인다.
섬으로 피서를 온 객들도 있을 터이지만 보통 다수가 도민이 아닐까 싶다.
삼겹살이 불판 위에서 뜨겁다고 온몸으로 항거하고 기울이는 술잔으로 얼굴엔 석양빛을 닮은 물색이 돈다.
밥 먹으라는 엄마의 드센 성화는 멀리 수평선까지 울리고
애써 외면하는 아이들의 물장난은 해지는 줄 모른다.
발목을 간지럽히며 달아나는 파도의 시원스런 장난이 싫지 않음은...
여름인가 보다.